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2시간가량 만찬회동을 했다. 이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윤영찬 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막걸리를 곁들였다. 과연 이 만찬회동의 주요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이재명. 이낙연 만찬회동,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당이 분열되지 않아야 한다.
만찬에서 이재명 대표는 "총선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야 한다. 이 전 총리께서 많이 도와달라"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의 도덕성 위기등에 대한 '쓴소리'를 했고, 이 대표는 이를 경청했는 전언이다.
이낙연 전 대표,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며,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또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의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쏟아내는 공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에 공감하며 당의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대표.. 화답
이 전 대표는 미국 유학 생활도 화제에 올리면서 미국에서 윤석열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 미국 정치권의 한국 정치권에 대한 평가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남에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하는 꽃다발을 건네며 "선거에 애를 많이 쓰셨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을 이끄시느라 수고 많으셨다"라고 화답했다.
이재명, 이낙연 만찬회동. 왜 이제야 만나나?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대면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의 장인상에 이 대표가 조문한 이후 석 달여 만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귀국한 뒤에는 첫 만남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11일 회동을 계획했지만, 당일 집중호우로 일정이 미루어졌다. 이후 19일 다시 잡은 약속 역시 수해를 고려해 순연됐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회동이 당내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의 말끝에 어떤 부분이 내포되어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동안 당을 이끄시느라~"라는 말은 "이제 내가 당을 이끌게~"라고 해석을 해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아직 이재명 대표의 파워도 만만치는 않은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당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고, 만남으로 인하여 더 계파싸움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찌 되었던 한 번은 봐야 하고 다시 한번은 갈등이 심화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만 아니면 이낙연 전 대표가 더 유리는 하겠지만 과연 당심과 민심은 어디로 흘려 갈 것인가. 과연 이번 총선은 누가 이길 것 인가. 총선은 아마 올 추석 쉬고 나면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인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