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인 故 전형수 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것과 관련해 유족 측이 이 대표의 조문을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오지 말라고 해도 안 올사람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고집으로 강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비서실장의 한 친척 인터뷰, 이재명~
전 씨의 한 친척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거부했다. 오지 말라고 해도 안 올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온 거다"라고 말했다. 전 씨의 사망 사실을 지난 9일 밤늦게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는 다음 날인 10일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장례식장에 오후 1시에 조문차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조문이 이루어진 것은 약 7시간 뒤인 오후 8시경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조문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내부 조율 중이라고 밝혔으니 일각에선 유족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이재명 대표의 입장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조문을 마친 후 "유족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재명의 조문 내용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대표는 전 씨에 대해 '정말 훌륭한, 본인이 만난, 같이 일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유족들은 '대표님도 힘을 내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밝혀달라'라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대장동 사건 등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의혹이 있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대표의 주변에선 전 씨를 포함해 총 5명이 숨졌다. 전 씨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전후로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전 씨 죽음에 대해 "이것이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라고 말했다. 전 씨가 남긴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비서실장의 유서
또한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장례식장 내부에서 진행된 전 씨의 발인식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검찰이 전날 전 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 씨의 발인식은 예정대로 이날 진행됐다.
이날 운구 차량 문이 닫힐 때는 전 씨의 아내와 자녀로 보이는 유가족들이 부둥켜안은 채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이재명 대표의 강한 의지가 보인다. 정말 아껴둔 사람일가? 정말 죽음으로서 청렴함을 밝히는 방법밖에 없었을까? 너무나도 안타깝다. 검찰은 아직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이 정도로 털어도 나오지 않는 것이면 정말 아무런 죄가 없는 것은 아닐까? 괜한 엄한 사람들의 죽음을 방치한 건 누구의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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